
패럴리 형제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로, 한 여성을 잊지 못하는 순수한 남자와 그녀를 차지하려는 남자들의 황당한 소동을 그립니다.
정보
- 제목: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There’s Something About Mary)
- 개봉연도: 1998년
- 감독: 피터 패럴리, 바비 패럴리
- 장르: 코미디, 로맨스
- 러닝타임: 119분
- 제작국가: 미국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1. 줄거리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까지 포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첫사랑의 설렘과 지울 수 없는 고교 시절의 사고
1985년 로드아일랜드, 소심한 고등학생 테드 스토브먼은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메리 젠슨을 곤경에서 구해준 것을 계기로 그녀와 프롬 파티에 갈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메리의 집을 방문한 테드는 화장실을 이용하던 중, 예상치 못한 신체 부위가 바지 지퍼에 끼는 처참한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 사고로 구급차에 실려 가며 메리와의 데이트는 무산되고, 테드에게 메리는 평생 잊지 못할 아쉬움과 상처로 남게 됩니다.
13년 뒤의 추적과 사립 탐정 패치의 거짓말
사고로부터 13년이 흐른 뒤에도 테드는 여전히 메리를 잊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친구 돔의 권유로 테드는 사립 탐정 패치 힐리를 고용해 마이애미에 살고 있는 메리의 근황을 조사하게 합니다. 하지만 메리를 직접 목격한 패치는 그녀의 아름다움과 선한 성품에 첫눈에 반해버립니다. 패치는 테드에게 메리가 뚱뚱하고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는 거짓 보고를 올린 뒤, 본인이 직접 메리에게 접근하기 위해 자신의 이력을 속이고 그녀의 환심을 사기 시작합니다.
거짓말의 연쇄와 메리를 노리는 수많은 경쟁자들
테드는 패치의 보고에도 불구하고 메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이애미로 향합니다. 한편, 메리 주변에는 패치뿐만 아니라 그녀를 짝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메리의 친구인 터커는 사실 건축가를 사칭한 피자 배달부였고, 그는 다른 남자들이 메리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온갖 방해 공작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테드 역시 마이애미에 도착해 메리와 재회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지만, 패치와 터커의 방해와 거짓말이 얽히며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갑니다.
폭로되는 진실과 혼란에 빠진 메리
테드는 우여곡절 끝에 메리와 가까워지지만, 패치의 정체와 그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메리는 자신이 믿었던 남자들이 모두 거짓말로 접근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테드 역시 본의 아니게 자신의 과거를 숨겼다는 오해를 받게 되고, 메리의 집에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패치, 터커, 그리고 과거의 인연들이 한데 모여 대혼란이 벌어집니다. 각자의 욕망을 위해 메리를 속였던 남자들의 추악한 실체가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사랑의 증명과 뜻밖의 결말
모든 진실이 밝혀진 상황에서 테드는 자신이 메리를 진심으로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메리가 과거에 진심으로 좋아했던 전 남자친구 브렛 파브(실제 미식축구 선수)를 찾아내 그녀와 연결해 주려 합니다.
테드는 눈물을 머금고 메리의 행복을 빌며 자리를 떠나지만, 메리는 화려한 조건이나 과거가 아닌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헌신한 테드의 진심을 선택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키스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개봉 당시 이슈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개봉 당시 코미디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화장실 유머(Gross-out humor)’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습니다. 특히 메리가 테드의 체액을 헤어 젤로 착각해 머리에 바르는 장면은 영화사상 가장 충격적이면서도 웃긴 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제작비 1,100만 달러로 제작되어 전 세계에서 3억 6,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초대박을 터뜨렸으며, 카메론 디아즈는 이 작품을 통해 ‘아메리칸 스윗하트’로 등극했습니다. 또한 실제 NFL 스타인 브렛 파브가 카메오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장애인이나 동물 등을 소재로 한 민감한 유머를 따뜻한 시선과 결합해 패럴리 형제 특유의 연출 스타일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3. 감독의 메시지
패럴리 형제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사랑은 완벽한 조건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진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극 중 메리를 차지하려는 남자들은 모두 화려한 직업이나 외모로 자신을 포장하지만, 결국 메리의 마음을 얻는 것은 가장 볼품없고 실수투성이인 테드입니다.
감독은 위선적인 사회적 가면보다 서툴더라도 진심 어린 마음이 승리한다는 희망적인 로맨스를 역설적인 코미디로 풀어냈습니다.
4. 감상평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그저 ‘웃긴 화장실 유머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엔 묘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우리 모두는 누구나 숨기고 싶은 흑역사가 있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잘 보이고 싶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 남자들이 메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직업을 속이고 성격까지 연기하는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현대인의 자화상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테드가 메리의 행복을 위해 자신이 물러나려고 했던 장면입니다. 이기적인 소유욕이 아닌 상대방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코믹한 설정 속에서도 묵직하게 전달해 주었습니다. 가볍게 웃으며 시작했다가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제목 그대로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