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명문대를 졸업한 앤디 샤머(앤 해서웨이)가 패션업계의 최고 권위자인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 편집장의 비서로 일하게 되면서 겪는 갈등과 성장을 그린 작품입니다. 기자가 되기를 꿈꾸던 앤디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런웨이 잡지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그녀는 패션과 직장 내 권력의 복잡한 관계를 경험하며 성숙해갑니다.
1. 줄거리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까지 포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저널리스트 지망생 앤디의 새로운 출발
영화는 뉴욕 아침 풍경과 함께 젊은 여성들이 출근 준비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들 사이에서 앤디 삭스 역시 출근할 옷을 챙기며 하루를 준비합니다. 앤디는 패션에는 관심이 없지만 기자가 되기 위해 뉴욕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인물입니다.
앤디는 세계적 패션 잡지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즐리의 보조 비서 자리에 면접을 보게 됩니다. 잡지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알려진 미란다는 까다롭고 냉혹한 리더로 유명합니다. 면접 자리에서 앤디는 소박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다른 지원자들과 확연히 대비되지만, 미란다는 예상외로 앤디를 보조 비서로 채용합니다. 그 순간부터 앤디의 새로운 업무가 시작됩니다.
미란다의 세계에 적응하는 혹독한 나날
첫 출근 날부터 앤디는 미란다의 빠르고 고압적인 지시에 압도됩니다. 미란다는 회의 중에도 끊임없이 업무 지시를 내리고 의상, 가방, 액세서리 등 모든 디테일에 완벽함을 요구합니다. 앤디는 동료 비서 에밀리에게서 기본적인 업무를 배우지만, 잦은 실수로 질책을 받게 됩니다.
미란다는 앤디에게 엄격하게, 때로는 비현실적인 과제를 내립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결항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에서 뉴욕까지 오는 길을 마련하라고 요구하는 장면, 미란다의 쌍둥이 딸을 위한 환상 소설 미출간 원고를 구해오라고 시키는 장면 등이 대표적입니다. 앤디는 자신의 능력을 시험받는 듯한 경험 속에서도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세트장 촬영과 패션쇼 준비 과정에서 앤디는 스태프들의 긴장된 표정 속에서 미란다의 영향력을 실감합니다. 촬영장의 조명, 모델들의 워킹, 스타일리스트들의 손길 등 모든 과정이 미란다의 한마디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며 앤디는 패션 세계의 현실을 경험합니다.
패션 세계에 적응하며 변화하는 앤디
앤디가 변하는 계기는 편집장인 미란다에게서 거듭된 혹평을 듣고 난 후입니다. 앤디는 디자이너 나이절의 도움을 받아 스타일링을 새롭게 바꾸고 패션 감각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멜빵바지와 풀메이크업을 고민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고급 브랜드 의상과 정돈된 헤어스타일, 하이힐 등을 갖춘 패션 피플로 변모합니다.
이 변화와 함께 앤디는 업무 능력도 빠르게 상승합니다. 패션쇼 의상 목록을 즉석에서 외우고, 미팅 스케줄을 효율적으로 조정하며, 각종 잡무도 능숙하게 수행합니다. 미란다는 빙산 같은 얼굴로 앤디를 관찰하며 점차 그녀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기 시작합니다.
앤디는 파리 패션위크 출장을 위해 경쟁자인 에밀리와 자리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미란다는 결국 앤디를 선택하고, 이 과정에서 에밀리는 사고를 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앤디와 갈등하게 됩니다. 앤디는 승리에 가까운 순간에서도 죄책감을 느끼지만, 결국 파리 출장을 떠납니다.
파리에서 마주한 선택의 순간
파리는 미란다의 권력과 패션계의 화려함이 절정에 이르는 공간입니다. 현지에서 나이절은 평생의 꿈인 브랜드 창립 기회를 얻게 되지만, 미란다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내부 개편을 뒤엎으면서 나이절의 계획은 무산됩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앤디는 미란다가 살아남기 위해 주변 사람의 희생을 감수한다는 사실을 똑똑히 깨닫습니다. 미란다는 자신과 앤디가 닮아 있다고 말하지만, 앤디는 더 이상 그 모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파리의 밤거리에서 앤디는 자신이 더 큰 성공을 얻기 위해 사람을 밀어내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합니다. 결국 패션쇼 직후 미란다에게서 받은 휴대전화와 언론 자료를 단호히 버리고 패션계를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새로운 길을 향한 마무리
뉴욕으로 돌아온 앤디는 더 이상 런웨이에서의 화려한 명성이 아닌, 자신의 꿈이었던 저널리즘 길을 선택합니다. 지역 신문사 면접에서 앤디는 런웨이에서 배운 경험을 솔직하고 자신 있게 풀어내고, 면접관은 큰 감명을 받습니다.
한편 미란다는 런웨이 잡지 표지를 준비하면서 앤디의 이직 소식을 접합니다. 그러나 미란다는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새로운 비서를 부르고 아무렇지 않게 지시를 내립니다. 차 안에서 앤디를 우연히 마주치는 장면에서 미란다는 잠시 앤디를 바라보지만 곧 다시 눈앞의 일에 집중합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2. 개봉 당시 이슈
메릴 스트립의 강력한 연기와 캐릭터
영화에서 메릴 스트립은 미란다 프리슬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이 역할로 많은 찬사를 받았고, 제64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여자 연기상을 수상하며 영화의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미란다 프리슬리는 냉철하고 권위적인 패션 잡지 편집장 역할로 많은 이들에게 강력한 캐릭터로 기억되었습니다. 그 당시 기사들은 메릴 스트립이 기존의 연기 스타일을 탈피해 상상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패션 업계의 반응
영화가 패션 산업의 내밀한 세계를 그린 만큼, 패션 업계에서도 큰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많은 패션 전문가들과 업계 인사들이 영화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는데, 그중에서도 영화가 패션 산업의 비하인드 씬을 과장해서 그린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패션과 스타일에 관한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일으켰고, 패션 관련 기사는 이 영화와 그 영향을 두고 많은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3. 감독의 메시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은 직장에서의 성공과 개인적인 삶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며, 자아 실현을 위한 고민을 그렸습니다. 앤디는 패션에 무지한 채, 차가운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로 일하게 되며 직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점차 자신의 진정한 꿈을 추구하고자 하며, 사회적 기대와 개인의 삶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감독은 “성공”이란 직장에서의 지위뿐만 아니라, 자아 실현과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직장 내 성공을 추구하며 희생되는 개인의 가치와 행복을 고찰하며,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