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 역행 기술 ‘인버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첩보 액션 영화입니다. 정체불명의 조직 테넷에 합류한 요원이 미래에서 온 위협을 막기 위해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전투를 벌이며, 인류의 운명을 결정짓는 알고리즘을 막는 여정을 그립니다.
1. 줄거리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까지 포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테넷’의 문을 열다 – 생존에서 시작된 운명
영화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오페라하우스에서 벌어진 테러 진압 작전으로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특수 작전 중에 포로로 붙잡히게 되고, 독극물을 삼켜가며 끝까지 조직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의 행동은 테스트였고, 충성심을 인정받은 그는 곧 ‘테넷’이라는 비밀 조직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 조직은 시간을 역행하는 기술, 즉 ‘인버전’을 이용해 미래로부터의 위협을 막고 있는 그룹입니다.
이로써 주인공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기술 – 인버전의 정체
주인공은 인버전에 대해 처음 듣게 되며, 과학자 프리야를 통해 이 기술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실험실에서 총알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되돌아오는” 장면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인버전된 물체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기 때문에, 과거로 되돌아오듯 작동합니다. 이 기술은 단순한 과학을 넘어,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곧 이 기술의 위험성을 인식하게 됩니다.
사토르의 등장과 캣의 고통 – 적과의 첫 접촉
이제 주인공은 인버전 기술을 무기화하려는 자, 러시아 출신의 무기상 ‘안드레이 사토르’를 추적합니다.
사토르는 미래에서 온 정보를 이용해 현재를 조작하고,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무기인 ‘알고리즘’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사토르의 아내인 ‘캣’을 통해 접근하려 합니다. 런던의 미술품 경매장에서 위작 사건을 조사하며 캣과 가까워지고, 그녀가 남편에게 폭력과 협박으로 억눌린 삶을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주인공은 그녀의 신뢰를 얻고, 사토르의 인버전 창고를 급습해 정보를 확보합니다.
시간 속 전투 – 인버전 작전 개시
노르웨이 자유항에서 펼쳐지는 작전은 영화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미래에서 되돌아온 부대와 현재의 부대가 동시에 작전을 벌이는데, 이는 시간의 양방향성을 활용한 ‘핀서 작전’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동료 닐과 함께 움직입니다. 닐은 인버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그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집니다.
주인공은 인버전 기계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역행하면서, 자신이 이미 겪은 과거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운명의 시간, 알고리즘을 지켜라 – 결정적 최후의 전투
마지막 전투는 사토르가 알고리즘의 모든 조각을 모아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시도와 이를 막으려는 테넷의 대응으로 전개됩니다.
현재와 과거의 시간이 동시에 펼쳐지는 템포럴 핀서 작전이 벌어지고, 주인공과 닐은 각자 다른 시간대에서 움직이며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 작전에서 닐은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과 캣을 구하고, 알고리즘을 폭파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이때 닐이 미래에서 온 인물이며, 이미 오랫동안 주인공과 함께해왔던 존재였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주인공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 자신이라는 걸 깨닫고, 테넷의 진정한 수장이 되어 앞으로의 사명을 이어가기로 결심합니다.
2. 개봉 당시 이슈
〈테넷〉은 2020년 코로나19로 전 세계 극장가가 거의 멈춰섰던 시기에 개봉한 아주 특별한 영화입니다.
많은 대형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거나 OTT로 방향을 튼 상황에서도, 〈테넷〉은 극장에서 상영되기를 고집하며 그대로 강행 개봉을 했습니다.
“극장에서만 진짜로 볼 수 있는 영화”라는 홍보 문구는 그 당시에도 꽤 임팩트가 있었고, 영화 팬들 사이에서는 꼭 큰 스크린에서 봐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습니다.
특히 시간 역행이라는 낯선 개념은 관객들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솔직히 한 번 봐서는 다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영화관을 두세 번 다시 찾는 관객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CG에 의존하지 않고 진짜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한 장면들을 물리적으로 찍었다는 점도 굉장히 화제가 됐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특유의 연출 방식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테넷〉은 팬데믹 한가운데서도 흥행과 화제성 모두를 잡은, 2020년을 대표하는 영화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3. 감독의 메시지
놀란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시간’이라는 테마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풀어갔습니다. 〈테넷〉을 통해 그는 시간의 흐름이 꼭 한 방향으로만 가는 건 아니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인버전’이라는 기술을 매개로, 원인과 결과가 바뀔 수도 있다는 아주 도발적인 상상을 영화에 녹여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과거 → 현재 → 미래의 흐름이 무너지고, 인물들이 시간 속을 오가며 서로 얽히는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감독은 이를 통해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