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양복사 아들로 태어난 바넘은 상상력과 꿈으로 가득 찬 소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 채리티와 두 딸을 위해 시작한 사업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는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모아 누구도 본 적 없는 쇼를 만들어냅니다. 화려함과 감동, 그리고 편견을 넘는 용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꿈을 향한 열정을 노래합니다.
1. 줄거리
가난한 소년, 무대의 꿈을 품다
어릴 적 바넘은 아버지를 따라 상류층 고객의 집을 방문합니다. 낡은 구두, 바랜 셔츠를 입고도 그의 눈은 호기심과 반짝이는 상상력으로 가득합니다.
그곳에서 우아한 미소를 지닌 소녀, 채리티를 만나 장난을 나누며 짧지만 특별한 우정을 쌓습니다. 하지만 채리티의 아버지는 두 사람을 떼어놓기 위해 그녀를 기숙학교로 보내버립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애정을 키워나갑니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바넘은 채리티의 집 앞으로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고, 마침내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뉴욕의 허름한 아파트, 형광등도 없이 조명을 켜는 삶. 그 속에서도 딸 둘과 함께 웃음을 나누며 살아가는 바넘.
하지만 그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장난감 하나 사주지 못하는 현실 앞에서 자책합니다.
그날 밤, 옥상에서 딸들에게 보여준 조명 쇼. 바넘은 아이들의 눈 속 반짝임을 보며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삶을 떠올립니다.
바로, 모두의 주목을 받는 무대 위의 주인공입니다.
실패와 도전, 그리고 서커스의 시작
바넘은 허위 증명서를 이용해 대출을 받고, ‘호기심 박물관’을 오픈합니다.
하지만 이상한 동물과 밀랍 인형들만 가득한 공간은 사람들의 외면을 받습니다. 관객 없는 박물관은 곧 망해버립니다.
그러던 중, 딸의 말 한마디가 전환점이 됩니다. “진짜 살아있는 걸 보여주면 더 재미있을 텐데.” 바넘은 직접 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세상의 편견 속에 숨겨진 사람들, 수염 난 여성 레티, 난쟁이 찰스, 온몸에 문신이 새겨진 강인한 남성 등… 그들에게 바넘은 손을 내밀고 말합니다.
“당신은 특별해요. 당신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어요.”
화려한 조명, 웅장한 음악, 그리고 무대 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단원들. 관객들은 환호하고, 매진 행렬이 이어지며 바넘의 이름은 단숨에 유명해집니다.
하지만 거리에서는 “괴물들의 쇼”라며 시위와 논란도 끊이질 않습니다.
상류층의 문을 두드리다
더 높은 무대를 향해 바넘은 귀족 출신 극작가 필립 칼라일을 찾아갑니다. 상류층의 인맥을 가진 그를 서커스의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 둘은 영국 여왕 빅토리아를 만나는 자리까지 나아가고, 그곳에서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오페라 가수 제니 린드를 만나게 됩니다.
바넘은 제니를 설득해 미국 투어를 성사시킵니다.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Never Enough”를 부르는 제니의 무대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감동합니다.
공연 이후 상류층 리셉션에서, 바넘은 단원들을 파티장에 들이지 않습니다. 단원들은 외면당한 채 슬픈 눈빛으로 돌아서고, 바넘은 성공을 좇는 자신이 중요한 것을 잊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잃은 순간
제니는 공연이 끝난 뒤 바넘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는 채리티와 가정을 이유로 정중히 거절합니다. 상처 입은 제니는 순회공연을 중단하고, 바넘은 순식간에 명성과 재산을 모두 잃게 됩니다.
동시에, 서커스 극장에선 시위대와의 충돌로 큰 화재가 발생합니다. 불길 속에서 필립은 사랑하는 앤을 구하러 뛰어들고, 바넘은 불타는 무대 앞에 무력하게 서 있습니다.
모든 걸 잃고 거리로 나앉은 바넘. 그에게 다가온 건 단원들입니다.
“당신이 우리를 무대 위로 올려줬잖아요. 이제 우리가 당신을 일으켜드릴게요.”
그들의 손을 잡은 바넘은 다시금 불타는 열정을 되살립니다.
진짜 무대, 가족과 함께하는 삶
바넘은 화려한 극장이 아닌, 커다란 천막 안에서 서커스를 재시작합니다.
그는 단원들과 함께 새 무대를 만들어가며 진짜 ‘위대한 쇼’를 완성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쇼의 모든 것을 필립에게 맡긴 바넘은 공연장을 떠나 가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딸의 발레 공연장. 무대 위에서 춤추는 딸을 바라보며, 옆에 앉은 채리티의 손을 꼭 잡은 바넘의 눈엔 평온한 미소가 머뭅니다. 조명과 환호, 화려한 의상보다 값진 것.
가족과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그가 찾던 진짜 무대입니다.
2. 개봉 당시 이슈 및 상황
2017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스토리와 중독성 강한 OST로 전 세계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휴 잭맨이 직접 노래하고 춤춘 주제곡 ‘This Is Me’는 다양성과 포용을 상징하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시각적으로도 화려한 무대 연출과 캐릭터들의 강렬한 개성은 SNS에서 밈과 챌린지로 확산되며 대중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3. 감독의 메시지
감독 마이클 그레이시는 이 영화를 통해 “다름”을 향한 포용과 꿈을 향한 집념을 전하고자 했습니다. 사회적 편견 속에서 소외되던 이들이 자신만의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을 통해, 다양성과 자기 긍정의 메시지를 담아냈습니다.
특히 실제 서커스 창립자 P.T. 바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보다 낭만적이고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이사항입니다.
음악과 비주얼을 통해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