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미이프유캔

실제 인물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화 기반 범죄 드라마입니다. 10대 소년이 위조 수표, 조종사·의사·변호사 사칭 등 기상천외한 사기극을 벌이며 FBI와 숨막히는 추격전을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1. 줄거리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까지 포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화목한 가정의 몰락과 소년의 방황

1960년대 뉴욕. 프랭크 애버그네일 주니어는 전쟁 영웅이자 카리스마 있는 아버지 프랭크 시니어와 프랑스 출신의 세련된 어머니 폴라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며 풍족한 환경과 부모의 애정을 받았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세금 문제로 인해 가정은 점점 무너져갑니다.

결국 부모는 이혼을 결정하고, 한쪽을 선택하라는 법원의 요구에 충격을 받은 프랭크는 집을 떠나 스스로 삶을 개척하기로 결심합니다.

기장 사칭과 수표 위조의 시작

거리로 내몰린 프랭크는 생계를 위해 수표를 위조하기 시작하지만 신분이 불분명한 청소년이 내미는 수표는 번번이 거절당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팬 아메리칸 항공의 기장을 목격하고 기장 유니폼을 구매해 조종사로 신분을 위장합니다. 학생 기자를 가장해 항공사 정보를 수집하고, 위조된 급여 수표를 현금화하며 본격적인 사기 행각을 벌이게 됩니다.

유니폼 하나만으로 신뢰를 얻은 그는 미국 곳곳은 물론 전 세계를 무임으로 여행하며 수백만 달러를 사기칩니다.

FBI 요원의 추적과 새로운 정체들

한편, FBI 위조 수표 수사관 칼 핸래티는 잇따른 사기 사건의 공통점을 추적하며 프랭크의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프랭크는 계속해서 새로운 신분으로 탈바꿈합니다. 의사로 위장해 병원에 취업하고, 법대를 졸업했다는 허위 서류로 브렌다라는 간호사와 가까워집니다.

브렌다의 아버지가 검사 출신 변호사임을 알게 되자 이번에는 변호사 행세까지 시작합니다.

약혼, 도주, 그리고 유럽으로

브렌다와의 약혼을 준비하던 프랭크는 FBI의 급습으로 약혼식장을 탈출하고, 브렌다에게 함께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브렌다는 FBI에 협조하고, 프랭크는 혼자 도망쳐 다시 기장으로 위장해 미국을 빠져나갑니다.

이후 프랑스로 건너가 위조 수표를 계속 발행하며 유럽을 돌며 생활합니다. 하지만 칼 핸래티는 마침내 프랑스의 인쇄소에서 프랭크를 붙잡습니다.

체포 후 전환점, 그리고 새로운 시작

미국으로 송환된 프랭크는 12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됩니다.

그러나 위조 수표에 대한 천재적인 감별 능력을 본 핸래티는 그를 FBI 위조 수사팀에 합류시킵니다. 초기엔 도망을 시도하던 프랭크도 점차 새 삶에 적응해 FBI 내 전문가로 거듭납니다.

결국 그는 은행 보안 시스템 개발 등 합법적 기술로 성공하며 범죄에서 벗어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됩니다.

2. 개봉 당시 이슈

2002년 개봉한 <캐치 미 이프 유 캔>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10대 소년이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수백만 달러의 사기를 벌인다는 설정이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 두 배우의 연기 대결이 큰 화제가 되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특유의 경쾌한 연출과 리듬감 있는 이야기 구성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흥행에 성공했고,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주요 시상식에서도 후보로 지명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프랭크 애버그네일 본인이 FBI 수사관으로 전환한 실화는 관객에게 큰 반전을 선사했습니다.

3. 감독의 메시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를 통해 겉보기에 화려해 보이는 사기극의 이면에 있는 정체성 상실과 외로움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프랭크는 부와 자유를 얻었지만, 동시에 누구에게도 속하지 못한 고독한 청소년이었습니다. 영화는 ‘사기’라는 소재를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도, 부모의 이혼과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이라는 깊은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오락성과 메시지를 동시에 품은 균형 잡힌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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