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입사한 70세 시니어 인턴과 젊은 여성 CEO의 특별한 우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찾던 벤은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일하게 되며, 서로 다른 세대 간의 벽을 넘어 진심 어린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일과 삶의 균형, 가족, 그리고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하며, 세대를 초월한 우정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1. 줄거리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까지 포함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은퇴한 벤의 새로운 시작

영화는 뉴욕 브루클린의 분주한 아침으로 시작됩니다. 70세의 벤 휘태커는 아내와 사별한 후 정돈된 일상을 살고 있으나, 삶의 공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출판사 임원으로 은퇴한 그는 여전히 활동적인 삶을 원하며,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인 ‘시니어 인턴십’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됩니다.

벤은 성실한 태도와 여유 있는 품격으로 젊은 심사자들의 호감을 얻으며, 급성장 중인 전자 상거래 패션 스타트업 ‘About The Fit’에 합격하게 됩니다. 그는 회사의 창립자이자 CEO인 줄스 오스틴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됩니다.

CEO 줄스와 벤, 어색한 첫 만남

줄스는 회사를 창립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200명이 넘는 직원을 두게 된 성공한 CEO입니다. 그러나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을 운영하느라 늘 바쁘고 지쳐 있으며, 중년의 남성 인턴인 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를 부담스러워하고, 개인 인턴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벤은 차분하고 진중하게 맡은 일을 해나가며 주변 직원들에게 신뢰를 얻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야근을 하던 줄스는 우연히 남아 있던 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벤이 과거에 근무하던 출판사가 바로 현재 About The Fit 사무실 자리였다는 공통점으로 둘 사이에 공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흔들리는 일과 가정의 균형

줄스는 회사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육아, 가정, 경영 사이에서 균형을 잃고 있습니다. 남편은 전업으로 육아를 도맡고 있지만, 부부 사이의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전문 경영인을 영입할 것을 권유하며 외부 CEO를 앉히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됩니다.

한편, 벤은 줄스의 운전기사 역할까지 맡게 되며 그녀의 일상에 더 깊숙이 함께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줄스의 딸을 데려다주던 길에, 벤은 줄스의 남편이 다른 여성과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 사실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그는 일단 침묵을 선택합니다.

진심을 나누는 순간

줄스는 CEO 후보를 만나기 위해 벤과 함께 비행기를 탑니다. 벤은 비행기 안에서 줄스에게 남편의 외도 사실을 말할까 고민하지만 끝내 입을 열지 못합니다. 그러나 미팅이 끝난 후, 줄스는 먼저 남편의 외도를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정에 소홀했던 것을 자책하며, 언젠가 남편이 다시 돌아오리라 믿고 있습니다.

줄스는 결국 외부 CEO를 영입하기로 결심하고, 그 사실을 벤과 남편에게 털어놓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줄스에게 남편은 눈물을 흘리며 외도를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그는 줄스에게 “당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하며 그녀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다시 내딛는 걸음, 함께하는 변화

줄스는 최종적으로 외부 CEO를 영입하지 않기로 결단합니다. 자신이 직접 회사를 이끌며, 스스로의 방식대로 성장해 나가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녀의 곁에는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는 벤이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세대 간의 차이를 넘어서, 진심과 신뢰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벤은 줄스에게 단순한 인턴이 아닌, 인생의 든든한 조언자이자 친구가 됩니다. 줄스 역시 벤을 통해 삶의 중심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2. 개봉 당시 이슈

2015년 개봉 당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의 만남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았으며, ‘시니어 인턴십’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사회적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은퇴한 70세 남성이 스타트업에 인턴으로 입사한다는 이야기 속에는 고령화 시대에 다시 일하고자 하는 노년층의 현실과 욕구가 반영되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동시에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젊은 여성 CEO 캐릭터는 워킹맘의 현실적인 고민과 압박을 담아내며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세대 간의 갈등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점, 그리고 로맨스가 아닌 ‘우정’과 ‘성장’에 집중한 전개가 신선하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3. 감독의 메시지

감독 낸시 마이어스는 영화를 통해 나이와 성별, 세대를 뛰어넘는 이해와 공감의 가치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은퇴한 노인의 재도전과 성공한 워킹맘의 고군분투를 교차하며, 서로 다른 삶의 경험이 어떻게 진정한 관계를 만들어가는지를 따뜻하게 그렸습니다.

특히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 대신 ‘우정’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 구성은 감독의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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