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시민덕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추격 드라마입니다. 보이스피싱으로 전 재산을 잃은 한 엄마가 자신을 속인 범인을 쫓기 위해 중국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거대한 범죄 조직에 맞서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의 용기와 집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 줄거리
하루아침에 무너진 삶
평범하게 세탁소를 운영하며 두 자녀를 키우던 엄마 덕희는 예상치 못한 화재 사고로 일상을 송두리째 잃게 됩니다. 불길이 번지는 세탁소를 바라보며 충격에 빠진 덕희는, 아이들과 함께 한순간에 거리로 나앉게 됩니다.
절망 속에서도 살아보겠다는 의지로 덕희는 은행에 대출을 알아보지만, 신용도와 담보 문제로 번번이 거절당합니다. 그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전화를 건 남자는 은행 직원이라며, “기존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희망의 끈을 붙잡은 덕희는 안내에 따라 지정된 계좌로 수수료를 송금합니다. 그러나 송금이 끝나자마자 전화는 끊기고, 상대는 종적을 감춥니다. 이때서야 자신이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에서 수사자가 되다
경찰서를 찾아가 사건을 신고하지만, 경찰은 “가해자 정보가 불분명하다”며 수사가 어렵다는 답변만을 줍니다. 좌절한 덕희는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아가던 중, 다시 걸려온 낯익은 번호에 놀랍니다.
전화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자신을 속였던 ‘손대리’였습니다. 놀랍게도 그는 덕희에게 “저도 피해자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손대리는 고수익 해외 아르바이트 제안에 속아 중국 칭다오로 갔다가 납치되어 여권을 빼앗기고, 보이스피싱 조직에 강제로 투입된 상황이었습니다.
조직원들의 감시와 폭행에 시달리던 그는, 자신이 피해를 입힌 유일한 사람인 덕희에게 구조를 요청하게 된 것입니다. 덕희는 고민 끝에 손대리의 사진 정보를 받아 경찰에 다시 신고하지만, “정보가 불확실해 수사에 착수할 수 없다”는 말을 듣습니다.
스스로 움직이기로 결심한 덕희
답답한 현실에 분노한 덕희는 직접 움직이기로 결심합니다. 회사 동료 봉림과 숙자를 설득해 함께 중국 칭다오로 날아갑니다. 현지에서 택시기사 애림의 도움을 받아 손대리의 사진을 들고 조직의 은신처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여러 장소를 탐문한 끝에, 외부와 단절된 수상한 건물을 찾아내게 됩니다. 창문은 막혀 있고, 내부에서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어른거립니다. 덕희는 미싱사로 위장하여 건물 내부로 잠입합니다.
내부는 수십 명이 컴퓨터 앞에 앉아 전화 업무를 하고 있으며, 외부와 단절된 채 기계처럼 움직이고 있습니다. 덕희는 손대리와 조심스럽게 접촉하여 조직의 위치, 총책의 정체, 내부 구조 등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합니다. 이 내용은 곧바로 한국 경찰과 공유되며, 중국 공안과의 공조 수사가 시작됩니다.
조직의 붕괴와 손대리의 탈출
하지만 수사가 시작되기 전, 조직 내부에서는 불만이 폭발 직전입니다. 폭력과 착취에 지친 조직원들은 총책에게 반감을 품고 있었고, 이를 감지한 총책은 급히 건물을 정리하고 해체를 준비합니다.
혼란 속에서 손대리는 폭행을 당한 채 건물 밖으로 밀려나오고, 덕희는 그를 발견해 부축합니다. 얼마 뒤 현장에 도착한 중국 공안과 한국 형사들은 조직원들을 검거하지만, 총책은 이미 도주한 상태입니다.
공항에서 벌어진 마지막 대결
총책이 공항으로 향했다는 정보를 들은 덕희는 곧바로 그를 추격합니다. 공항 출국장에서 마주친 총책은 덕희에게 돈다발을 던지며 말합니다.
“조용히 살아. 이게 네가 원하는 거잖아.”
하지만 덕희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총책을 따라 화장실까지 쫓아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인 끝에, 그의 여권을 찢어버립니다. 총책은 폭력을 휘두르며 저항하지만, 마침내 도착한 경찰이 그를 체포합니다.
이로써 덕희는 자신이 직접 싸워 정의를 이뤄내는 데 성공합니다.
2. 개봉 당시 이슈
영화 《시민 덕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 추격극으로,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피해자인 평범한 시민 덕희가 범인을 직접 쫓아 중국까지 날아가는 전개는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안겼습니다.
특히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사실적인 묘사와 강렬한 몰입감은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3. 감독의 메시지
박경섭 감독은 보이스피싱이라는 현대 범죄의 실체를 통해 평범한 시민도 정의를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쫓는 독특한 구도로 현실감과 긴장감을 더했고,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만큼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 집중했습니다. 특히 여성 주인공의 능동적인 활약은 기존 범죄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주목받았습니다.